2025년 12월 27일(토)

"1원도 손 안댔어요" 수백만원 든 지갑 들고 파출소 찾아간 중학생 3명

인사이트왼쪽부터 김준우, 전민서, 김양현 학생 / 부산경찰청 제공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주운 지갑 안에 현금이 너무 많아요. 주인을 꼭 찾아주세요"


부산에서 중학생들이 현금 수백만 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알려졌다.


이들의 순수함과 정직함 덕분일까. 다행히 지갑은 안전하게 주인 A씨에게 돌아갔다.


지난 23일 낮 12시께 부산 동부 경찰서 자성대 파출소에 '지갑을 주웠다'라는 신고 전화가 왔다.


그리고 몇 분 뒤 파출소 문을 열고 앳된 모습의 중학생 3명이 들어왔다. 지갑을 가져온 이들은 부산중학교 1학년 김준우 학생과 부산서중학교 1학년 전민서, 김양현 학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생들은 "우연히 현금이 많이 든 지갑을 주웠는데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라며 경찰관에게 지갑을 내밀었다.


지갑 안에는 5만 원권 56장, 총 280만 원이 들어있었다.


학생들은 부산 동구 범일동 국민은행 앞을 지나가다 도로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관에게 지갑을 전달하며 "주인을 꼭 찾아달라"라고 부탁했다. 이어 "스스로 양심을 속이기 싫어서 단 1원도 손대지 않았다"라고 말해 지켜보던 경찰관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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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갑에 든 신분증으로 지갑 주인 A(69) 씨에게 연락했다.


지갑 주인은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 마을에 사는 A씨로 인근 재개발에 따른 이주비를 받아 지갑에 넣어뒀다가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돈은 A씨의 전 재산이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A씨는 "찬 겨울 노숙자 생활을 할 뻔했는데 지갑을 찾아줘 너무 고맙다"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고마운 마음에 학생들에게 사례를 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은 이마저도 사양하며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파출소를 떠났다.


부산 동부 경찰서는 오는 26일 경찰서장 명의로 이들 학생 3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