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자신들이 목 졸라 기절시킨 친구가 깨어나자 가해학생들이 웃으며 한말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기절놀이'로 친구를 기절 시킨 가해 학생과 이를 당한 피해 학생 간 상반된 입장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일어났던 학교 폭행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을 통해 거제의 정기호(가명)군 교회 친구들이 1년 넘게 그를 폭행하고 기절시키는 놀이를 해온 사실이 보도됐다.


기호 군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모욕적인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학생들은 지속적으로 기호 군을 폭행하고, 그를 모욕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기도를 압박해 실신하게 만들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기호 군은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의 선에서 그만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의 만행은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기호 군은 가해학생들이 길거리에서 머리를 잡고 돌리거나 스파링을 하자면서 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목을 졸랐다. 기절에서 깨어났을 때 애들이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저를 앞에 두고) '이 XX 눈 뒤집히는 거 봤냐'고 말했다"고 기절놀이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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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여름 교회에서 떠난 수련회에서 가해 학생들은 기호 군의 머리를 물속에 박게 하고 침을 뱉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일을 겪은 기호 군은 현재 4개월 째 학교를 다니지 않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기호 군의 주장과 달리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제작진은 가해 학생과 부모를 한 자리에 모이도록 했다. 자리에 참석한 한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너무 억울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다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폭행 주동자로 지목된 학생의 어머니는 '기절놀이'라는 단어 사용을 부정하면서 "기절 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면 풀어줬다"며 "모두 장난이었으며 그가 정신을 잃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