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맡기고 토종닭 훔쳐 달아난 할머니
서울의 한 재래 시장 정육점에서 신원 미상의 할머니가 토종닭 7마리를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via YTN
"돈을 가져올 테니 유모차를 잠시 보관해 주세요"
30일 YTN은 70대로 추정되는 한 할머니가 재래시장에서 유모차를 맡긴 뒤 물건만 챙겨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광진경찰서에 의하면, 지난 25일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원미상의 할머니 한 분이 해당 정육점을 방문했다.
당시 할머니는 주인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토종닭 7만 7천 원어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닭 값을 지불하는 대신 "인근 딸이 있는 집에서 돈을 가져오겠다"며 유모차 한 대를 맡겼다.
피해 상인 정 모씨는 그 말을 믿었지만 결국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유모차 안에는 썩은 음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할머니의 식자재 사기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 상인들은 약 5년 전부터 같은 수법의 범행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할머니의 신원을 추적하는 동시에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