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컵라면' 먹으며 홀로 일하던 24살 청년이 사망 '1시간' 전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故 김용균 씨의 근로 환경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좌측은 피해자 김용균 씨 / (좌) 발전비정규연대회의, (우) 뉴스8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근무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故 김용균씨.


홀로 일하다 숨진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19일 SBS '8뉴스'는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휴대폰 내용을 보도했다.


휴대폰에서는 각각 7초, 28초 분량의 영상이 남아 있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컨베이어를 빠르게 움직이도록 돌아가는 아이들러(롤러)의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좌) 고 김용균 씨의 휴대폰에 남겨진 그의 생전 모습, (우) 김씨가 촬영한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 /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그는 설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컨베이어와 아이들러 사이에 가까이 접근했다.


김 씨의 동료들은 SBS에 김씨가 영상을 찍기 위해선 상체를 벨트 쪽으로 굽혔을 것이라 설명했다.


자칫하면 아이들러 사이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그는 회사에 벨트의 이상을 보고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촬영을 시도했다.


휴대폰에는 사고 당일 근무하며 촬영했던 12장의 사진도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김 씨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성실히 맡은 일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대책위는 "휴대폰 속 영상과 사진은 고인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원청인 서부발전 직원이 직접 하청 업체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SNS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대책위는 해당 대화 내용으로 원청이 하청 노동자를 지휘 감독한 것을 알 수 있고, 하청 직원들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 마지막으로 촬영된 시간은 사망 추정 1시간 전인 밤 9시 36분.


마지막 순간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했던 그의 모습이 더욱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