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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갑질" 대리점주에 불리한 계약 '통보'한 시몬스침대

시몬스침대가 대리점과의 계약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갑질' 논란으로 화두에 올랐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 시몬스 갤러리 울산점 / gettyimagesBank, Pholar 'SIMMONS_KOREA'


시몬스, '갑질' 폭로로 대리점주들과의 갈등 고조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흔들리지 않는 침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시몬스가 대리점과의 강압계약과 관련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시몬스 갑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몬스 주식회사의 대리점 계약조건 변경 및 계약 종료 통보 '갑질'을 폭로했다.


이날 '흔들리지 않는 갑질' 피켓을 들고 나선 비대위는 시몬스가 대리점주들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변경한 계약조건을 구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경된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시 계약관계를 종료하겠다는 등 대리점주를 강압했다고도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에 따르면 시몬스는 지난 10월 대리점주들의 계약갱신 예정일 두 달가량을 앞두고 대리점주들에 불리하게 변경된 약정 계약서를 내밀었다.


계약서에는 '침대 출고가를 30% 인상한다', '기존 성과급 성격의 장려금 지급 약정을 전면 삭제하는 대신, 신용카드 추가 분할 수수료와 재계약을 독려하는 장려금만 지원한다'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출고가를 인상하면 곧바로 소비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대리점들의 영업 실적에 타격이 간다. 그런데도 시몬스는 영업 성과에 따른 급여도 주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전 대리점에 공동으로 적용되는 지원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몬스에 따르면 성과급 형식을 폐지하고 모든 대리점에 동일하게 장려금 형식으로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 시몬스 갤러리 논현점 / gettyimagesBank, Pholar 'SIMMONS_KOREA'


시몬스는 이와 같은 계약 개정안을 시행하게 된 배경으로 기존 유통구조의 폐단 개혁과 전체시장의 동반 성장을 꼽았다.


과거에는 매출에 따른 성과급 혜택을 제공해 대형 매장 중심의 매출 상승이 이뤄질 수 있었으나, 그 탓에 현재 대형 매장과 중소형 대리점 사이 불균형이 생겼다는 것.


그 때문에 중소형 대리점은 현재 적정 수준의 이익도 확보하기 어려워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대리점 동반성장" VS "출고가 올리고 인테리어 시공 강요해"


하지만 비대위는 개혁 전후로 차익을 계산해본 결과, 기존에 얻었던 수익에 비해 개정 이후 수익이 40%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1월에도 시몬스는 대리점주들과 아무 협의 없이 제품의 출고가격을 전년 대비 50만원~110만원으로 올렸고, 그 탓에 대리점 매출은 급감했다.


또한 이들은 시몬스가 대리점주들에게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에 인테리어 시공을 맡길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도 폭로했다.


큰 평수의 매장을 임대해 운영하는 것도 시몬스 측에서 지속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대리점주들은 시몬스의 '갑질'로 인해 추가된 임대료와 부수비용을 떠안았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시몬스 건물 전경 / 시몬스 홈페이지


대리점주들이 시몬스를 지난 4일 불공정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가운데, 논란이 불거지자 소비자들도 "시대가 어느 땐데 갑질이냐"며 지탄을 쏟아내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인테리어 시공과 큰 평수 매장 운영 강요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리점주들이 주장했던 40%의 수익 차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나온 수치인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지원 정책은 중소형 대리점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고 답변했다.


팽팽한 갑론을박으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시몬스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