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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위해 산타복 입고 '사랑 고백' 한 90세 할아버지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90세 할아버지 돈 웨스트가 아내를 향해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줘 큰 감동을 선물했다.

인사이트Matthew Dae Smith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내 평생 당신만을 사랑하오"


86세 아내를 향해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 고백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할아버지 돈 웨스트(Don West, 90)의 기나긴 연애담을 전했다.


할아버지는 60년 전 할머니 재키(Jakie, 86)를 보고 첫눈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고, 얼마 후 결혼식을 올렸다.


인사이트Matthew Dae Smith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던 만큼, 할아버지의 애정에는 항상 단단한 확신이 있었다.


"이 여자와 함께하는 동안 웃는 일만 만들어 주리라"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사는 내내 마음속으로 읊조렸던 말이다.


그런데도 행복했던 일만 있던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어린 자식이 아프면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빠듯한 살림에 언성을 높인 적도 있었다.


다만 인상을 쓰고 날을 세운 날보다는 웃음을 주고받은 날이 분명 더 많았던 돈, 재키 부부다.


인사이트Matthew Dae Smith


그런 모든 날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덧 60년이 흘렀다.


최근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석을 지키고 있고, 그런 아내를 보며 할아버지는 마음이 무너진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애써 슬픈 기색을 지우고, 제대로 말 못 하는 할머니의 귀에다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한다.


할아버지에 따르면 할머니 역시 그 말을 듣고 두 눈을 꼭 감으며 화답한다고.


인사이트Matthew Dae Smith


또한 할아버지는 아픈 아내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붉은 산타복을 차려입기도 했다.


늘 침대에만 누워있는 아내를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산타가 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린 멋진 삶을 살아왔어. 그리고 아직도 가는 중이야"라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돈 할아버지와 재키 할머니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