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일부 기자들이 '강릉 펜션 사고'로 친구·선배 잃은 학생들에게 한 질문

인사이트(좌) 뉴스1, (우) Facebook '서울대성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강릉 펜션 사고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지나친 취재 열기가 대성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고3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시 학생 10명 중 3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나머지 7명은 중태로 인근 병원에 실려 갔다.


사망한 세 학생을 제외한 7명의 학생은 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성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참사가 일어난 후, 각종 언론사에서는 한시라도 더 빨리 소식을 내보내기 위해 취재 경쟁을 시작했다.


일부 매체는 대성고 학생들의 개인 SNS에 연락을 취하고,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성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SNS 커뮤니티인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기자들의 취재 요청을 받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기자들은 "3학년 선배 중 아는 사람이 있냐"며 연락처를 요구했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성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교사들에게도 질문 공세는 이어졌다. 기자들은 "전화를 하고 싶다", "친구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목소리라 생각하시고 말씀 한 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며 취재 요청을 해왔다.


한 재학생은 "학교 앞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며 "질문을 듣는 사람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게 기자의 직업 정신이냐"며 고충을 토로했다.


대성고 학생이 아니라고 하자 '학생증'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한 대성고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취재를 그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청원자는 "대성고 학생은 물론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한다"며 "전화번호나 개인정보를 파헤치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성고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