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전국을 돌며 무차별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전과 10범'의 범인이 단 한 번도 구속되지 않았다.
그가 결핵환자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결핵을 악용해 수십 건의 절도를 저지른 한 남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38세 이모씨는 전과 10범의 상습 절도범으로 최근 두 달 사이 9건의 절도 행각을 벌였다.
그는 서울 북부‧서부, 강원, 전라, 인천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전과가 많고 주거도 일정치 않다는 것은 구속 사유가 되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 두 차례나 체포됐지만 경찰은 그에게 영장을 단 한 번도 신청할 수 없었다.
이씨가 결핵 진단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
MBC '뉴스데스크'
결핵은 감염 우려가 높지만 격리 시설이 없고, 유치장이나 구치소는 수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경찰은 이씨를 병원에 데려갔으나 폐쇄병동이 없어 구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씨는 환자인 자신을 강제입원 시킬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
경찰 측은 "이씨가 검거될 때마다 먼저 결핵환자라고 밝혔다. 약도 안 먹고 버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씨에 대한 기소건이 확정판결되기 전까지는 이씨 신병을 확보할 수단이 없는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