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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사망한 故 김용균 씨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사흘 만에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7일 김씨의 직장 동료였던 이성훈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김씨가 단 '사흘'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에서도 길이 6.4km에 달하는 발전소 내 컨베이어벨트를 6명의 동료 운전원이 관리하는데, 김씨는 입사 이후 제대로 된 사전 직무 교육을 못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년 간 업체 측에서 인건비 문제로 현장 직원을 3명이나 감축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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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전한 말에 따르면, 김씨가 고용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측은 원래 이론 교육 2주를 포함해 총 3개월 동안 업무 교육을 했다.
하지만 김씨는 3개월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단 3일간의 교육을 받고 현장에 바로 투입됐다.
이씨는 CBS라디오를 통해 "입사 사흘째 되는 날 전화가 와요. 현장 투입 빨리 안 하고 뭐 하냐고. 첫 직장이라고 양복 입고 그렇게 좋아했던 애를 3일 만에 교육해서 되냐고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더해 한국발전기술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된 안전 보건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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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국발전기술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교육 시간을 지켜 문제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경찰은 하청업체가 직무교육 기간을 줄인 이유와 형식적인 안전교육 실태를 조사한 뒤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근로 업계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가운데, 정부는 17일 발전소 6개월 미만자 단독작업 금지 및 2인 1조 근무 시행 등의 개선 방안을 마련했으나 '사후약방문'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