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던 날 만난 유기견과 가슴이 따뜻한 소년, 잠시 뒤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길 한가운데서 옴짝달싹 못 하는 강아지를 본 소년은 그길로 뛰어가 녀석을 품에 안았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길 한가운데서 옴짝달싹 못 하는 강아지를 본 소년은 그길로 뛰어가 녀석을 품에 안았다.
온몸이 비에 쫄딱 젖어 오한이 느껴질 때까지도 소년은 강아지를 안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나우루커는 다리가 불편한 유기견을 지켜주기 위해 한참 동안 폭우를 온몸으로 막아준 어린 소년의 사연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는 한 거리의 풍경이 담겨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폭우로 눈조차 뜨기 힘들 정도임에도 부동자세로 거리 한가운데 앉아있는 한 어린 소년의 모습이다.
당시 이를 목격한 한 행인은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돼 "빨리 이쪽으로 건너 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아이는 잘 들리지 않는지 계속 해서 몸을 웅크릴 뿐이었다.
그때 아이의 품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얼굴을 쏙 내밀었다.
자세히 보니 아이는 웅크린 몸 사이로 강아지 한 마리를 꼭 안고 보호하고 있었다. 강아지의 뒷다리에는 큰 상처도 나 있었다.
말 못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진 소년의 모습에 행인은 가슴 깊은 곳에서 잔잔한 울림을 느꼈다.
잠시 후 소년의 부모로 보이는 이들이 달려와 아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부모는 "우린 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고집 그만 부리고 빨리 집에 가자"고 말했다.
긴 설득에도 소년은 "아픈 아이를 놓고 집에 돌아갈 수는 없다"며 "강아지와 꼭 함께 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결국 아이의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 부모는 강아지와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연에 따르면 사진 속 소년은 학교에 다녀온 사이 엄마, 아빠가 강아지를 집 밖으로 내보낸 것을 알고 찾으러 나갔다가 빗속에서 녀석을 꼭 끌어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