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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소년'은 자신 일 시켰다고 욕 먹은 할아버지에게 14년 뒤 찾아갔다

신발가게 주인은 손님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공짜 신발을 달라는 고아 소년에게 일을 시켰다.

인사이트美麗日報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공짜는 없다"며 호통친 할아버지의 말. 고아 소년은 그 말 한마디 덕분에 처음으로 자립심을 배울 수 있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미려일보는 고아 소년 첸동(陳東)이 자신에게 일을 시킨 왕 씨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가 감사를 전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13살 무렵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년 첸동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았다. 


착한 마을 사람들 덕분에 첸동은 굶지 않고 살 수 있었지만, 점점 남의 적선을 당연시하게 됐다.


어느 날, 첸동은 학교 운동회에서 달리기 선수로 뽑혔다. 그런데 첸동의 운동화는 밑창이 다 낡아 도저히 신을 수 없는 상태였다.


첸동은 운동화를 새로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네 신발가게로 찾아가 새 신발을 달라고 청했다.


인사이트美麗日報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첸동이 가난한 고아 소년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손님들은 주인인 왕 씨 할아버지를 향해 "이 불쌍한 아이에게 새 신발을 선물해 주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발가게 주인인 왕 씨 할아버지는 퉁명스럽게 거절했다. 그는 "내 신발을 절대 공짜로 줘버릴 수 없다. 죽어도 싫다"고 말했다.


이에 첸동의 얼굴이 붉어졌고, 신발 가게 손님들은 "가게 주인의 성품이 못됐다"며 가게를 나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첸동 역시 수치스러워하며 가게에서 나가려 할때, 왕 씨 할아버지가 갑자기 첸동을 붙잡았다.


그의 입에서 나온 제안은 다소 뜻밖이었다. 왕 씨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이틀간 일해서 번 돈으로 새 운동화를 사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첸동은 놀랐지만 그러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첸동은 13살 나이에 첫 일을 하게 됐다. 이틀간 할아버지는 소년에게 이것저것 일을 시켰다. 소년은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하고 나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다. 


그렇지만 스스로 번 돈으로 산 첫 물건을 손에 쥐게 되자 처음으로 보람찬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첸동은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다음 날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 냈다.


인사이트YouTube 'Jacques Slade'


그 사건이 일어나고 14년이 지났다. 스스로 노력해 성취하는 법을 배우게 된 첸동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졸업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됐다.


회사 면접에 통과했음을 알게 된 날 첸동은 왕 씨 할아버지에게 받은 운동화를 쥐고 신발가게를 다시 찾았다.


첸동은 "왜 그날 남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까지 나에게 일을 하도록 시켰냐. 그리고 이 운동화는 내가 일한 값보다 훨씬 더 비싼 브랜드 운동화였다. 왜 이 비싼 운동화를 주었느냐"고 물었다.


왕 씨 할아버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책임감을 기르는 일이다. 덕분에 네가 자립심을 기르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첸동은 그제야 자신을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준 사람이 바로 왕 씨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