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DSLR 사진'을 '갤럭시 사진'으로 속였다가 이재용 망신시킨 삼성전자 해외법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DSLR로 찍은 사진을 버젓이 '갤럭시A8 스타'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둔갑시켜 홍보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DSLR 사진 '갤럭시A8 스타' 사진으로 둔갑시킨 삼성전자사진 원작자 문제 제기해 알려져…국제 망신 당한 이재용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짝퉁' 슈프림과 협업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삼성전자가 DSLR로 찍은 사진을 버젓이 '갤럭시'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둔갑시켜 홍보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더버지와 엔가젯 등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이 중가폰 '갤럭시A8 스타' 홍보 사진에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은 유료 사진 공유 사이트 아이엠(EyeEm)과 게티 이미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버젓이 자사 중가폰 '갤럭시A8 스타'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편집해 홍보했다.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이 홍보한 사진이 '갤럭시A8 스타'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은 원작자인 두냐 주지츠(Dunja Djudjic)가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고 밝히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인사이트DSLR로 찍은 원본 사진 / Dunja Djudjic


삼성, 보정작업한 뒤 '갤럭시A8 스타' 찍은 사진으로 홍보사진 원작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 받지 못해" 분노


원본 사진과 삼성전자 말레이시안 법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비교하면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 원본 사진 배경보다 더 붉을 뿐만 아니라 머리색이 붉은빛이 나는 등 보정작업을 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원작자 두냐 주지츠는 "아이엠으로부터 사진이 판매됐다는 이메일을 받아 호기심에 이미지 검색을 했다"며 "우연히 삼성에서 포샵까지 해서 올린 것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티 이미지와 삼성 글로벌 페이스북에도 같은 주제로 문의했으나 게티로부터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삼성으로부터는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법 같은 메시지만 받았다"고 밝혔다.


두냐 주지츠는 "삼성이 사진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믿고, 스마트폰 카메라가 실제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논란이 일어난 '갤럭시A8 스타' 사진 /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DSLR 사진 사용했다 딱 걸린 삼성…올해만 두번째브라질 법인 SNS서 DSLR 사진 사용하다 적발·망신


또 두냐 주지츠는 "그렇지만 이렇게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과장 광고(false advertising)'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짜 광고를 한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가 마치 자사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 것처럼 홍보한 건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8월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SNS를 통해 '갤럭시S9'과 '갤럭시A8' 카메라 화질을 홍보하면서 게티 이미지에서 구매한 DSLR 사진을 사용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성명서를 내고, 스마트폰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 이미지 사진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측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이라고 설명" 반박논란일자 '데모 목적으로 시뮬레이션 된 이미지' 설명 추가


그렇다면 이번 '갤럭시A8 스타' 카메라 사진 논란에 대한 삼성전자 측의 입장은 어떨까.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IM부문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웹페이지 하단에 사진들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만들어진 거라는 디스클레이머(disclaimer·부인)가 다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사진의 모델이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그건(디스클레이머)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자 한명에게 설명한 것이 외신에서 보도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오해 소지가 있어보여 어찌됐든 문제의 사진에 대해 디스클레이머를 다시 추가를 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