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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청년의 끼니는 모두 '컵라면'이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공개한 김씨의 유품에는 탄가루가 곳곳에 묻은 물품들과 컵라면 3개가 발견됐다.

인사이트좌측은 피해자 김용균 씨 / (좌) 발전비정규연대회의, (우) 뉴스8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지난 11일 태안 화력발전소에는 점검 업무를 담당하던 김용균(24)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김씨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3개월 차로, 1년 뒤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어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1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유가족과 함께 시행한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김씨의 유품을 공개했다.


인사이트뉴스1


운전원 대기실에서 발견된 김씨의 유품에는 이름이 적힌 작업복과 탄가루가 곳곳에 묻어있는 수첩, 그리고 컵라면 3개와 과자 1봉지가 들어있었다.


또한 여기에는 쓰다 만 건전지와 고장 난 손전등, 탄가루가 묻어 검게 변한 슬리퍼도 함께 발견됐다.


그간 김씨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김씨의 동료들은 "김씨가 휴식 시간이나 식사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낙탄을 치우는 작업에 투입됐다"라며 "앞이 보이지 않는 밤에도 위험하게 컨베이어 속으로 몸과 머리를 들이밀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규칙한 작업지시 탓에 끼니는 늘 라면과 과자로 때워야 했다"며 "김씨의 어머니가 영상통화로 끼니 걱정을 할 때에도 동료들은 라면만 끓여 먹인다는 답밖에 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씨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는 2차 주모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