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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15살 아들을 죽인 여성이 '죄수복'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15세 소년을 음주 뺑소니로 사망케 하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여성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네이선과 사고 현장 / (좌) nzherald, (우) Sam Swrod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가해자를 애써 이해하고자 했던 엄마는 부질 없는 용서에 또다시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뉴질랜드헤럴드는 자신의 아들을 음주운전으로 사망케 하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해자의 모습에 엄벌을 호소한 엄마의 소식을 전했다.


공군 사관생도로 지내고 있던 15살 소년 네이선 크라츠코우(Nathan Kraatskow)는 지난 5월 18일, 미국 올버니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가해자는 19세의 여성 루슬레 르 루크(Rouxle Le Roux)였다. 루슬레는 사고 당시 와인은 물론 대마초를 피운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그대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인사이트죄수복을 입은 루슬레 / Instagram


이후 경찰에 체포된 루슬레는 지난 14일 오클랜드 지방 법원에서 11개월간의 자택 수감과 사회 봉사 활동 250시간을 선고 받았다.


네이선의 어머니 샬린(Charlene)은 처음 루슬레가 받게 된 형벌이 너무나 약하다고 생각했으나, 루슬레의 어린 나이를 감안해 애써 결과를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루슬레는 곧 샬린의 마음을 또다시 '산산조각' 내는 일을 벌이고 말았다. 


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아이들을 숨겨라"라는 글과 함께 죄수복을 입고 해골 화장을 한 사진을 게시한 것이다.


인사이트평소 루슬레의 모습 / Instagram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없는 루슬레의 모습에 분개한 샬린은 즉시 청원을 통해 루슬레에게 더욱더 엄한 처벌을 내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샬린은 "나는 누군가가 그렇게 무자비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루슬레는 이 모든 상황을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마약과 술의 영향으로 내 아들을 살해한 19세 여성은 11개월 간의 가택 수감을 받았다"며 "도대체 정의가 어디 있느냐"고 호소했다.


샬린의 간절한 청원은 게시 12시간 만에 4만 명의 지지를 얻으며 빠르게 화제를 모았다.


청원의 지지자 중 한 명인 레온 센프 (Leon Senf)는 "뺑소니는 사고가 아니며 누군가를 죽게 하는 것은 살인"이라며 "11개월 동안 집에 앉아있는 것은 절대로 처벌이 아니다"고 동조했다.


인사이트재판 당시 루슬레의 모습 / Sam Hurley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법조계의 여러 인사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클랜드 대학의 법학 교수 빌 호지(Bill Hodge)는 "루슬레가 게시한 죄수복 사진은 악의적이고 추악하다"며 "이는 재판에서 중대하게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어 빌은 "루슬레의 이 같은 행동은 샬린이 항소심을 제기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루슬레의 변호사 벨린다 셀라스(Belinda Sellars)는 "루슬레는 인스타그램 사진에 대해 어떠한 의도도 담지 않았다"며 "이것은 단순한 사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