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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체험' 위해 교실 '크라임씬'으로 꾸몄다가 아이들 눈물에 현실당황한 선생님

교실을 끔찍한 '살인 사건' 현장으로 만들어 아이들 수업을 진행한 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Flowery Field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수업을 목적으로 교실 전체를 가짜 범죄 현장으로 꾸민 초등학교가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더선 등 다수의 외신은 살인 사건을 주제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초등학교 측에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한 초등학교에는 4학년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특별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가 야심 차게 선보인 특별 수업은 바로 '엘프 살인 사건'을 직접 조사하며 경찰 체험을 하는 것.


당시 수업을 담당한 교사는 사건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교실 전체를 끔찍한 범죄 현장으로 만들었다.


인사이트Flowery Field


교실 바닥에 엘프의 시체가 누워있던 라인을 표시한 것은 물론 책상에 피처럼 보이는 새빨간 액체를 묻혀두는 등 실제 살인 사건 현장과 유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교실로 들어서는 문과 벽 사이에 노란 경찰 테이프를 붙여 실감 나는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말 그대로 진짜 사건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교실 모습에 이를 직접 체험한 학생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해당 수업을 듣고 공포를 느낀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즉각 항의 의사를 밝혔다. 한 학부모는 "딸이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혼자서 잠도 못 자고 악몽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과한 수업이었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사이트Flowery Field


학부모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교장은 적절한 수업이었다며 강력히 반박했다.


교장은 "수업에 만족한 아이들이 나를 직접 찾아와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교사직에 있었는데 내 판단으로 해당 수업 내용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부모 측과 학교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소식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