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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 위해 매일 '교복' 입고 출퇴근하는 31세 남성

치매에 걸려 자신을 고등학생으로 기억하는 어머니 때문에 아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척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기억은 아들의 고교 시절에 머물렀고,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오래된 교복을 꺼내 입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혼란스러워할까 봐 매일 교복을 입고 출근하는 30대 남성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청두 지방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최근 길에서 분실된 휴대폰을 하나 주웠다.


남성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메신저를 열었고, 휴대폰 주인이 어머니와 나눈 대화에서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채팅 기록을 확인했다.


인사이트(왼) 왕캉이 분실한 핸드폰 (오)어머니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 ETtoday


이를 통해 남성은 휴대폰 주인이 학생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주인을 만나 휴대폰을 돌려준 남성은 무척 당황했다. 휴대폰의 주인은 다름 아닌 31세의 회사원이었기 때문.


왕캉(王強)이라는 남성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었는데, 3년 전부터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졌다. 어머니의 기억은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갔고 서른이 넘은 왕캉을 고등학생이라고 착각했다.


왕캉은 어머니를 놀라게 하거나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매일 교복을 꺼내 입고 등교하는 척 회사에 출근했고, 퇴근하고 나서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귀가했다.


인사이트왕캉의 교복 / ETtoday


또한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꾸며내서 이야기했고, 어머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왕캉의 휴대폰을 찾아 준 남성은 숨겨진 사연에 감동 받아 인터넷에 사연을 게시했고, 이 미담은 널리 퍼지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왕캉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많이 먹어 교복이 조금 작은데 그것만 빼면 괜찮다. 이제는 습관이 됐다"며 수줍게 말했다.


또한 "지금 만나는 애인이 있는데, 어머니가 보기에 고등학생인 나는 연애하기 너무 이른 나이일 것 같아 아직 소개해 드리지 못했다. 받아들이실 준비가 될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고 싶다"며 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