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빗속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 우산 씌워준 여순경

via 서울경찰

  

"바쁘실 텐데 괜찮습니다. 경찰 선생님"

 

29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는 함께 우산을 쓰고 서 있는 어느 여경과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서울 강서구의 한 골목을 순찰하던 조의지 순경은 인도 한쪽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우산도 없이 비에 쫄딱 젖은 채 허리를 굽히며 홀로 폐지를 모으고 있었다.

 

조 순경은 즉시 달려가 "할아버지, 왜 비를 맞고 계셔요"라며 들고 있던 파란 우산을 씌워드렸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조심스레 조 순경을 올려다보고는 "바쁘실 텐데 괜찮습니다. 경찰 선생님"이라며 미소 지었다. 

 

순간 조 순경은 밝은 얼굴로 되려 자신을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짠해져 쉽사리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할아버지가 폐지를 모두 정리하실 때까지 가만히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