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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포장' 주문해놓고 불었다고 '반품' 하라는 진상 손님

손님은 "라면이 불 것"이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에도, 기어코 집이 가까우니 포장해달라고 우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Instagram 'nongshim', (우) SBS '상류사회'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식당 주인아주머니는 진상 손님의 말도 안 되는 요구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끓인 라면'을 반품하겠다는 진상 손님 목격담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줬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 단골 분식집에 간 A씨. 먼저 음식을 시키고 뒤따라 들어온 손님이 "김밥과 라면을 포장해달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식당 주인은 "라면이 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손님은 "가까워서 괜찮아요. 포장되죠?"라며 기어코 라면을 포장해 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nongshim'


그런데 A씨가 밥을 먹는 사이, 그 손님이 다시 돌아왔다.


"라면 퍼져서 우리 애가 안 먹네요. 반품할게요. 라면값 빼주세요"


이 말을 들은 식당 주인은 "그래서 라면은 퍼질 수 있다고 미리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손님은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애가 퍼졌다고 한다"며 "방금 산 거 안 먹었으니 반품되지 않냐"고 받아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상황을 지켜본 A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더 놀라웠던 건 식당 주인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황당한 요구에 화가 날 법도 한데 식당 주인은 '보살' 그 자체였다.


결국 손님은 반품에 실패한 뒤 테이블에 앉아 다시 가져온 라면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떠났다.


식사를 마친 A씨가 나가면서 식당 주인에게 나지막이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처했냐고 묻자, 그는 명언을 남겼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더 환장할 일도 많다"며 "제정신에 장사 못 해요"라고.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흔히 많은 사람이 '진상은 자신이 진상인 것을 모른다'고 말한다. 이 경우에도 그렇다.


주인아주머니의 익숙한 대처는 그동안 이들이 진상 손님에게 겪어온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무조건 '손님이 왕'이던 시대는 지났다. 그저 상대가 손님이라는 이유로, 이들이 얼토당토않은 요구에도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도 "세상엔 진짜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저 사람은 진짜 반품이 된다고 생각한걸까?", "아주머니 힘드시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