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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어머니가 동료 '비정규직 청년들' 끌어안고 오열하며 건넨 간절한 당부

14일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새벽에 홀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세상을 떠난 고 김용균씨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인사이트고 김용균씨 어머니 / 사진 = 공공운수노조 제공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새벽에 홀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24세 청년 김용균씨.


현장을 찾은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작업복을 보고 결국 비통한 울음을 토해냈다.


14일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용균씨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1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고 김용균씨 어머니와 노동조합 및 노동부 관계자 등은 며칠 전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날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는 탈의실에 걸려있는 외아들의 작업복을 보고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사이트고 김용균 씨 / 사진 제공 = 발전비정규연대회의


그 곁에는 고 김용균씨과 비슷한 나이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였다.


고인의 어머니는 떠나보낸 자식 같은 이들을 끌어안고 오열하면서 당부를 거듭했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간절한 그 한마디는 바로 "우리 아들은 잘못됐지만 너희는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당부를 전해들은 동료들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번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고 김용균씨는 1년 계약직 노동자로, 이제 입사 3개월 차였다.


그러나 그가 맡은 업무는 정규직 사원이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조 측은 작업장 환경 실태를 지적하며 사측에 2인 1조 근무를 요청했으나 발전소는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제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한 편에 마련된 3평 남짓한 고 김용균씨의 분향소에는 끊이지 않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