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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딸' 이서현 떠나자 패션사업 '철수설' 나온 삼성물산 패션부문

오너 일가 이서현 전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수장이 선임됐음에도 매각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그라들지 않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각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사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각종 구설에 휩싸였다.


16년간 삼성 패션을 도맡아온 오너 일가 이서현 전 사장이 패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삼성복지재단으로 거처를 옮기자 몇 해 전 소문으로 나돌던 '매각설'도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영 실적 악화와 이서현 전 사장의 후임자가 즉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매각설에 힘을 보탰다.


다양한 추론과 해석이 난무해서일까. 지난 1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박철규 상품총괄 부사장이 패션부문장으로 보직변경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좌)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우)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 / 사진 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전 사장 사임 일주일 만에 조직개편 단행 패션부문장에 박철규 부사장 선임…조직 슬림화 


이서현 전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가량이 돼서야 뒤늦게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박철규 부사장이 보직이동되며 오너 일가 이서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부문장을 맡게 됐지만, 직급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끄는 직급은 기존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박철규 부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조직도 슬림해졌다. 남성복 1·2 사업부는 남성복사업부로 통합됐으며, 그가 맡고 있던 상품총괄 자리는 없어졌다.


임원수도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를 이끌던 책임자들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위상' 드높았던 삼성 패션 '옛 명성' 어디에경영 실적 초라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성적표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이 박철규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매각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영 실적이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성적표는 '위상'이 드높았던 과거와 달리 초라한 편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매출 성적표를 살펴보면 2015년 1조 7,383억원, 2016년 1조 8,340억원, 2017년 1조 7,495억원이다. 연 매출 2조가 채 되지 않는 것이다.


매출은 늘지 않은 반면 영업적자는 늘고 있다. 2015년 89억원, 2016년 4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실한 사업을 정리했던 지난해에는 32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180억원에 달한다.


인사이트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 뉴스1


경영 실적 악화·오너 일가 퇴진에 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패션부문'전문 경영인' 새 수장 박철규 부사장, 매각설 잠재우기에 역부족 평가 


이처럼 패션부문이 삼성물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고 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오너 일가' 이서현 전 사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강하게 추진 가능한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린 것이다. 패션 사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의지가 전과 같지 않다는 강력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학 및 방산 계열사 등 그간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비주류 회사를 매각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패션부문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풍전등화'처럼 보이는 박철규 부사장의 삼성물산 패션부문. 박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매각설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까.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