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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신상 로봇'처럼 소개했다가 진짜 정체 들통나 망신당한 러시아 방송

방송에 나와 춤을 추고 자기소개를 하며 최첨단 기술력을 뽐냈던 로봇 안에는 성인 남성이 들어 있었다.

인사이트Russia24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러시아 방송에서 완성도 높은 '최첨단 로봇'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봇 안에서 사람의 목이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러시아 IT포럼에 등장한 '보리스'(Boris)라는 이름의 로봇이 사실 사람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국영채널 러시아24 TV는 어린이·청소년 대상으로 로봇 공학을 소개하는 IT포럼 '프라엑토리야'를 방송했다.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로봇은 단연 보리스였다. 보리스는 사회자를 따라 춤을 추고 말을 하는 등 굉장히 진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인사이트Russia24


보리스를 소개하던 사회자는 "보리스는 이미 춤추는 법을 배웠다. 실력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뒤 러시아의 한 기술 전문 웹사이트가 "왜 로봇에 센서가 없느냐", "이렇게 완성도 높은 로봇이 어떻게 지금까지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느냐"는 등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한 누리꾼이 캡처 사진 한 장을 SNS에 공개하면서 모든 의문점을 해결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보리스의 목 부위에 사람의 목이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보리스 안에 성인 남성이 들어가 있었던 것.


인사이트(좌) Russia24, (우) Instagram 'gusaklab'


시청자들은 포럼 주최 측에 '가짜 로봇'을 소개했다며 항의했다. 포럼 주최 측은 로봇을 진짜라고 주장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BBC는 "기술 포럼 주최자가 로봇이 진짜라고 언급하지 않았어도, 사실상 로봇이라고 소개한 셈"이라며 이를 방영한 러시아24 TV가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가짜 로봇은 러시아 기업 '쇼 로봇츠'라는 회사가 만든 25만 루블(한화 약 420만 원)짜리 '알료샤 더로봇'이라 불리는 의상이다.


쇼 로봇츠 웹사이트에는 '알료샤 더 로봇'에 대해 "당신이 진짜 로봇을 갖고 있다는 완벽한 착각을 자아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