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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만 하다 '잠수병' 걸려 몸 퉁퉁 붓고도 치료 포기한 '어부' 아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잠수를 하던 아빠가 사고로 심각한 잠수병에 걸렸다.

인사이트YouTube 'BarocroftTV'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일에 열중하던 아빠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잠수병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족을 위해 몸을 바쳐 일을 하다가 병에 걸린 남성 알레한드로 라모스(Alejandro Ramos)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페루의 한 시골마을 피스코에는 아내와 두 아들을 먹여살리는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남성 알레한드로가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벌어온 돈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데 큰 의미를 가졌고, 이를 가능하게 해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같이 30m를 잠수해서 조개를 캐는 일을 하는 알레한드로에게도 깊은 잠수는 쉽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BarocroftTV'


그러던 지난 2013년 '착한 가장'이자 '아빠'였던 알레한드로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고 말았다.


한창 해저에서 조개를 캐고 있던 중 한 척의 배가 그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던 호스를 동강 내고 지나가버린 것.


산소부족으로 숨이 벅차 오르기 시작한 알레한드로는 재빨리 물 위로 올라와야 했고, 그 때문에 혈액 속에 녹아 있던 기체가 혈관을 막으며 병이 나고 말았다.


이게 바로 그 무섭다는 '감압증', 혹은 '잠수병'이라고 알려진 병이다.


알레한드로의 증세는 다소 특이하게 나타났다. 상체가 부풀어 올랐으며 몸무게도 30kg가량 증가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BarocroftTV'


그뿐만 아니라 매일 밤 관절에 심각한 통증을 느껴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알레한드로의 생업이 막혔다는 것도 큰 문제였다. 페루 앞바다에서는 조개 남획으로 인해 조개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는데, 알레한드로는 다시는 깊은 곳으로 잠수를 할 수 없게 됐다.


생업이 막힌 뒤 가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을 방치하고 있었던 아레한드로.


다행히도 최근에는 페루의 해군병원이 안타까운 알레한드로의 사연을 듣고 지원을 약속했다.


페루 리마 해군병원의 의사인 라울 아구아도(Raul Aguado)는 "몸속으로 침투한 기체 때문에 조직이 많이 파괴됐다. 앞으로 재건수술과 성형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알레한드로는 "터널 끝에 빛이 있다"며 "수술이 제대로 이뤄지면 다시 잠수를 시작할 것이다. 이런 사고가 생겼지만 나는 아직도 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