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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서 겨우 살아났는데 자연으로 돌아가자마자 '총'에 맞아 죽은 '아기곰'

2014년 워싱턴주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에서 구조된 아기곰이 결국 숨진 것으로 발견됐다.

인사이트산불에서 구조된 신더 모습 / WDFW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대형 산불로 네 발에 심각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된 아기 곰.


녀석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지만, 구조대에 구조된 후 치료와 재활까지 모두 견뎌냈다.


그렇게 1년. 아기 곰은 드디어 꿈에서 그리던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산불에서 구조된 아기곰 신더(Cinder)가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건강 되찾은 신더 모습 / WDFW


신더는 2014년 발생했던 미국 워싱턴 대규모 산불 현장에서 발견된 곰이다.


뜨거운 불길에 네 발이 그을린 채 구조대의 눈에 띈 신더. 


녀석은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재활 센터(California wildlife center )에서 1여 년간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고 2015년 자연으로 방사됐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워싱턴주 시민들은 신더가 건강을 되찾은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녀석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축하 인사를 잇달아 전했다.


이후 재활 센터 직원들은 신더의 몸에 GPS를 부착해 녀석의 건강을 꾸준히 점검해왔다.


인사이트2015년 방사 당시 신더 모습 / WDFW


하지만 2017년 10월께 GPS 신호가 완전히 끊기면서, 녀석의 소식이 묘연해졌다.


그러던 중 최근 신더의 자취를 추적하던 곰 전문가들이 녀석이 신호가 끊겼던 시기 사냥꾼에 의해 살해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녀석은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간 지 2년여 만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워싱턴주에서는 곰을 사냥하는 것이 합법이므로, 사냥꾼을 처벌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야생 동물 재활 센터는 "방사된 동물이 도움을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든 그곳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자연으로 돌아간 후 녀석들의 삶은 녀석들의 것"이라고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죽기 전 마지막으로 포착됐던 신더 모습 / WD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