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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신으면 절대 벗을 수 없는 '마약 구두' 만든 지미추의 '하이힐 철학'

전 세계 여성들이 한번 쯤은 꼭 신어보고 싶은 디자이너 브랜드 '지미추'의 성공 신화가 공개돼 이목을 사로잡게 한다.

인사이트지미추와 타마라 멜론 / (좌) Daily Mail, (우) KPCC


여성들의 '마약 구두'로 떠오른 '지미추'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지미추 신발을 신은 그 순간, 당신은 악마와 영혼을 거래한 거야!"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나온 명대사다.


이제 디자이너 브랜드 '지미추'는 영화에도 나올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꼭 갖고 싶어 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사실 디자이너 '지미추'가 사업가 타마라 멜론(Tamara Mellon)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미추' 구두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디자이너 지미추. / gettyimagesKorea 


디자이너 '지미추' 솜씨 알아본 타마라 멜론 


말레이시아 출신의 디자이너 지미추는 영국 런던 뒷골목의 작은 공방에서 맞춤 구두를 만들던 구두 장인이었다.


그의 뛰어난 디자인과 손재주가 입소문이 나면서 런던 상류층 여성들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고(故) 다이애나 비도 그의 고객이었다.


지난 1999년 지미추는 세계적인 패션지인 '보그(Vogue)'의 구두 화보를 담당한 타마라 멜론의 눈에 띈다.


타마라 멜론은 높은 굽임에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하이힐을 만든 지미추의 솜씨에 매료된다.


인사이트 (좌) 다이애나 비가 신은 '지미추', (우) 보그에 처음 등장한 '지미추' 광고 / 지미추 공식 홈페이지


아버지에게 '지미추' 브랜드 사업 제안한 타마라 멜론 


그는 곧바로 비달 사순을 크게 키워내며 자수성가한 자신의 아버지에게 '지미추'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하자며 제안한다.


그의 아버지 역시 지미추의 솜씨에 감명받고 딸의 제안을 승락한다.


디자이너 지미추와 타마라 멜론의 가족은 각각 50대 50지분을 갖고 '지미추' 브랜드로 동업한다.


이때부터 디자이너 지미추는 자신의 브랜드를 전 세계로 알리는 기회를 잡는다.


인사이트타마라 멜론 / luxuo.com


60켤레 들고 LA로 떠난 타마라 멜론연예계 인맥 총 동원해 '지미추' 홍보


지난 1999년 타마라 멜론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일주일 전 60켤레의 흰색 구두를 가지고 LA로 향했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할 여배우들에게 드레스 색깔에 맞춰 구두를 염색해주겠다고 파격 제안을 한다.


이후에도 타마라 멜론은 사교계와 연예계 인맥을 총동원해 유명인들이 지미추를 신게 만들었다.


타마라 멜론은 드마라 협찬,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을 공략해 일명 '레드카펫' 구두를 만들며 화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인사이트cheriecity.co.uk


사업 초기 타마라 가족의 자본과 경영에 의존한 '지미추'동업자와 갈등 겪으며 '지미추' 떠난 디자이너 지미추


그는 유명인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며 지난 1996년 설립된 '지미추'를 단숨에 100년 넘은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지미추는 초반에 타마라 멜론의 가족의 자본과 경영 방식에 의존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나갔지만 얼마 후 타마라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결별한다.


지미추는 라이언 캐피털이라는 사모펀드에 매각되고, 디자이너 지미추는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다.


지난 2001년 브랜드 가치가 2,100만 파운드(한화 약 299억원)였던 지미추는 2004년 라이언 캐피탈에 1억 100만파운드(한화 약 1,439억 2,500만원)에 매각된다.


인사이트cheriecity.co.uk


지미추 성공 스토리 증권가에서도 예의주시 


라이언 캐피털이 새 주인이 된 후 지미추는 전문 경영인 로버트 벤수산의 손에서 성장한다. 그는 지미추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일등 공신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로부터 약 3년 뒤 지난 2007년 타워브룩 캐피탈은 지미추를 1억 8500만파운드(한화 약 2,637억원)에 인수한다.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몇 배 덩치를 키우고 있는 지미추의 성공 스토리를 명품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비록 디자이너 지미추는 회사를 떠났지만, 그가 남긴 '걸작' 덕에 지미추는 세련됨의 상징이자 전문직 여성들의 로망이 될 수 있던 것은 아닐까.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jimmyc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