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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똥차'였던 전남친이 현여친에게는 '벤츠'가 됐습니다"

상처만 잔뜩 안겨준, 나쁘고 아픈 사랑이었던 옛 연인이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는 참 좋은 연인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인사이트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좋게 헤어졌건, 나쁘게 헤어졌건 간에 헤어진 옛 연인을 향해 모두가 공통적으로 내심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 


"나만큼 좋은 사람은 못 만나길..."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연인이라면 그 바람은 더욱 깊어진다. 


그런데 웬걸, 지인들로부터 들려오는 소식 속 그 사람은 너무나도 잘 살고 있다. 새로운 사람도 만났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인사이트KBS2 '태양의 후예'


분명 나한테는 '똥차'였는데, 새로운 상대에게는 '벤츠'라 한다.


말도 안 된다. 나를 대했던 그 사람의 모습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사람 본성이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잠깐 잘해주고 말 것이다.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줄 게 분명하다.


이렇게 되뇌어봐도 지금 당장 전 애인이 만나는 지금의 사람에게 연락을 취해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그 사람의 본모습을 다 폭로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새 연애의 행복에 취해있을 옛 연인이 하루빨리 혼이 나서 아파하는 걸 보고도 싶다.


인사이트OCN '멜로홀릭'


이때, 욱하는 감정에 잠깐 브레이크를 밟아보자. 


그리고 숨을 고르며 잠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컨대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는 험담의 대상이 되는 경우처럼, 당신에게 아니었던 사람이 남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잘 맞는 사람일 수 있다.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었어'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 관계에서 내려진 정의다. 그 사람 자체가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남들이 모르는 그의 숨겨진 면모를 당신이 알고 있는 것 같아도, 그 반대로 남들이 다 아는 그의 따뜻한 모습을 당신이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KBS2 '연애의 발견'


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타인에게 자신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평가당하고 싶지 않은 심리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생각이다. 당신도 마찬가지일 테지. 상대도 그렇다. 


그 사람도 단편적인 모습으로 바라볼 대상이 아니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자신의 일부만 보여줬다. 이후 지금의 연인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냈을 뿐이다.


이제 당신은 잊고 웃고 있을 그 사람. 그를 떠올리며 혼자 아파하지 말자. 그만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