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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있는 엄마·아빠 대신해 15살에 가장 역할 하는 효자 역도선수 대현이

지난달 24일 KBS1 '동행'에서는 효자 역도 선수로 소문난 15살 조대현 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충북 제천 시골 학교 역도 훈련장에서 한 학생이 바벨을 들고 씨름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는 주인공은 15살 조대현 군. 대현이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역도 실력을 갖춘 학생이다.


지난달 24일 KBS1' 동행'에서는 역도 소년 대현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대현이는 타고난 운동 신경과 순발력으로 역도부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11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촉망받는 인재다.


인사이트KBS1 '동행'


하지만 이 시골 마을에서 대현이는 역도 유망주보다 효자로 소문이 더 자자하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빠 조광호(59) 씨와 엄마 김종순(가명) 씨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현이는 고된 훈련 속에도 집에 돌아오면 매일 같이 밥 짓는 일부터 빨래, 통장 관리까지 다 한다.


몸이 아픈 엄마·아빠를 대신해 자신이 모든 집안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인사이트KBS1 '동행'


어깨에 지워진 가장의 짐이 무거워 조금은 투정을 부릴 법도 하지만 대현이는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런 대현이를 보는 주변인들은 안타까워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도 한다.


역도부 선생님은 대현이가 밥이라도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2년째 인근 식당에서 순댓국과 반찬 몇 가지를 포장해 주고 있다.


그러나 대현이는 이 도시락 마저 자신의 식탁에 올려두지 않는다.


인사이트KBS1 '동행'


대현이는 건네받은 도시락을 품에 안고 집에 돌아와 엄마·아빠를 위해 그 순댓국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엄마·아빠가 식사를 하는 동안 자신은 부엌에 가서 물을 올리고 라면을 끓인다.


한창 커야 할 나이, 또 훈련을 위해 힘을 써야 하지만 밥이 없는 탓에 라면만 먹어야 하는 대현이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대현이는 전국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다. 당당하게 메달을 목에 건 대현이는 환하게 웃음 지어 보인다. 


아마 그 누구도 환한 웃음 속에 숨겨진 속사정은 모를 것이다.


인사이트KBS1 '동행'


또래 아이들이라면 어려운 환경에 불평을 내뱉을 만도 하지만 불평 한 마디 없는 대현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현이는 이날 방송에서 그 답을 내놨다.


"바벨이 기울어지면 손에서 떨어지잖아요. 그렇듯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가정이 기울어 떨어지지 않도록 제가 균형을 맞추고 싶어요"


아픈 부모님 대신 가장의 '바벨'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두겠다는 대현이. 과연 대현이는 가장의 무게를 거뜬히 이겨내고 가정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대현이가 가정을 들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네이버 해피빈(☞바로 가기)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금은 대현이네 가정의 생계 및 기초적인 생활 지원을 위해 쓰인다.


인사이트KBS1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