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비행기서 자폐소녀 ‘아빠’ 되어준 신사 승객

via Shanell Mouland

 

3살 자폐증 소녀가 비행기에서 친아빠보다 더 아빠같은 '훈남'을 만났다.

 

최근 한 해외 커뮤니티(pulptastic)에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자폐 소녀 케이트(Kate)를 진짜 아빠처럼 살뜰히 보살핀 남자 승객의 사연이 게재됐다.

 

케이트와 '비행기 아빠'의 인연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

 

디즈니랜드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던 케이트는 아빠와 멀리 떨어진 채 엄마 샤넬 몰란드(Shanell Mouland) 옆에 앉았다. 

 

케이트는 아빠가 보이지 않자 불안해했고, 뜬금없이 옆자리에 앉은 낯선 남성을 보고 "아빠!"라고 외쳤다.

 

엄마는 옆자리에 앉은 남성이 자폐증인 딸을 당연히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via Shanell Mouland

 

해당 남성은 케이트와 애완용 거북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아이패드도 케이트가 갖고 놀도록 건네줬다.

 

그의 친절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계속되었다.  

 

혹시 케이트 때문에 객실 내부가 소란해질까 싶었던 엄마의 우려와 달리 옆좌석의 '아빠'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비행을 마칠 수 있었다.

 

귀찮은 기색 없이 진짜 아빠처럼 케이트를 보살펴준 옆자리 승객에게 엄마는 크게 감동했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비행기 아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이 편지는 수많은 누리꾼을 통해 확산되며 당사자에게도 알려졌다.

 

'비행기 아빠'는 미국 뉴저지(New Jersey)에 사는 평범한 남성 에릭 쿤켈(Eric Kunkel)로 밝혀졌다. 이후 두 사람은 현재까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