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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마음에 걸렸다"...62년 만에 무임승차 요금 갚은 70대 할아버지

무임승차를 했던 기억을 62년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칠순 노인이 긴 세월 끝에 지난 10월 중순경 버스 요금을 갚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좌) 금호고속 /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무임승차를 했던 기억을 62년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칠순 노인이 긴 세월 끝에 버스 요금을 갚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경 머리가 희끗한 70대 어르신 한 분이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금호고속 사무실을 찾았다.


김모(78) 할아버지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10만원을 직원에게 주며 62년 전 있었던 일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가 전한 사연은 이렇다. 1956년 당시 16살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고향인 순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버스를 타던 당시 돈이 없었던 그는 무임승차를 했고, 버스 안에서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러나 그뿐, 버스 차장은 김 할아버지가 버스에 타고 있을 수 있도록 해줬고 마침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그 일로 김 할아버지의 가슴 속엔 고마움과 미안함이 자리하게 됐다.


이 같은 기억을 평생 간직한 채 살아온 김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버스 요금을 갚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고속버스 사무실을 찾은 김 할아버지의 손에 들려있던 편지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죽을 죄를 지었다. 이제야 용서를 바란다'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금호고속 직원들에게 지금이라도 마음을 빚을 갚게 돼 홀가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금호고속은 12월 중으로 김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과 기념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김 할아버지가 건넨 버스요금 10만원은 금호고속에서 매년 연말에 정기적으로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사랑의 끝전 모으기' 성금에 포함시켜 기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