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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생 마감하고 65년 만에 유해 발굴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병장'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생을 마감한 박재권 병장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인사이트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나라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웠던 사내.


1950년 6월 25일 들이닥친 북한에 맞서 자신을 바쳤던 그 사내는 65년 동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어제(9일), 드디어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일 국방부는 지난 10월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유해 1구의 신원이 '박재권 이등중사(병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발굴된 유해 / 뉴스1


박 병장의 유해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현재는 DMZ(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하는 도중 발견됐다.


발견 당시 '대한 8810594 PAK JE KWON'이라고 적힌 군번줄(인식표)도 발견돼 원 신원 확인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동생 2명의 DNA와 대조한 결과 유해는 '6·25 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 박 병장이 맞았다.


인사이트영화 '고지전'


국방부에 따르면 박 병장은 1953년 7월 10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전투는 7월 6일에 시작됐고, 7월 11일에 끝났다. 분석이 맞다면 박 병장은 전투가 끝나기 딱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박 병장의 유해와 유품 등을 가족에 전달하면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도 함께 열 계획이다. 이때 국방장관 위로패 등도 함께 전달된다.


65년 5개월만에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박 병장. 그의 유해는 뼈 몇 조각만이 남았지만, 국가와 가족을 생각한 그의 마음은 그 안에 모두 남아 있지 않을까.


인사이트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한편 박 병장 유해 발굴 당시 또 다른 유해 8구도 발굴됐으며, 현재 신원 확인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6·25 전쟁 한국군 전사자 유해 가운데 신원 확인이 된 사례는 박 병장이 131번째로 알려졌다. 현재 수습되지 못한 유해는 12만 3천여구인 상황이다.


유해발굴 작업 개시 이후 약 1만구의 유해가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극소수이다.


확보된 유가족의 DNA도 3만 4천개밖에 되지 않아 '포상금' 제도 등을 통해 유가족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영화 '고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