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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빕스 가요"…12월에만 14곳 폐점해 이재현 눈치보는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외식 문화가 사그라들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의 매출도 부진해지는 모양새다.

인사이트(좌) 빕스 매장, (우)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  Facebook 'ivips', 사진 제공 = CJ푸드빌


빕스, 매장 14곳 폐점 절차 밟아…체질개선 돌입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외식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가족과의 외식'을 내세웠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실적도 부진해지는 모양새다.


10일 빕스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VIPS) 매장 14곳이 지난 주말로 모두 영업을 끝냈다.


지난 8일 빕스 포항점의 폐점을 시작으로 9일에는 서울 강남역점, 대구동성로점, 서울 대학로점 등 14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이달에만 무려 14개 매장이 '폐점'한 것. 


이에 따라 전국 74개였던 빕스 매장은 60개로 줄어들었다.


인사이트빕스 매장 사진 / 사진 제공 = 빕스


빕스는 이러한 폐점 사유로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끊임없는 임대료 상승에 더해 52시간 근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도 오른 것.


비용 부담은 늘어났지만 외식 트렌드가 변화한 탓에 빕스를 찾는 손님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폐점의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빕스와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외식 문화가 발달했던 과거에만 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은 예약해야 갈 수 있다"는 말이 명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변화하는 식문화 트렌드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 심한 악조건으로 다가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


최근 우리나라는 '혼밥'과 '가정간편식(HMR)' 등의 트렌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가족과 함께 외식하는 문화 자체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


커다란 테이블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놓고 먹는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소규모 유명 '맛집'이 많아지고 SNS가 발달함에 따라 검색 몇 번으로 주변 맛집을 찾아낼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굳이 대형 레스토랑을 찾을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조금씩 영업난이 가중되던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 빕스는 꾸준히 버텨오던 업체였다. 지난 2015년 경 110여개였던 아웃백 매장은 현재 80여개로 줄어들었다.


인사이트빕스 명동중앙점 BEER BITE / 사진 제공 = 빕스


TGIF의 경우 60여개까지 치솟았던 매장이 30여개로 감소했다. 베니건스는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따라잡기 나선 빕스


빕스는 지난 2016년 홍대점에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월드 푸드마켓' 샐러드 바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 노력을 이어왔다.


상권별 특색 있는 매장 모델을 꾸준히 고민해 온 행보다. 지난 7월에는 술을 즐기는 젊은 층을 공략해 명동중앙점에 수제 맥주를 마음껏 즐기는 'BEER BITE'를 오픈했다.


인사이트CJ푸드빌과 우버이츠 제휴 협약식 / 사진 제공 = CJ푸드빌


새로운 트렌드인 HMR과 O2O(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 시장도 열심히 따라잡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음식배달 앱 우버이츠와 제휴 협약을 맺고 빕스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처럼 열심히 변화를 추진해도 기존 매장에 대한 체질개선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에 닫는 빕스 매장은 전국 매장 중 특히 소비자가 찾지 않는 부진 매장이다.


빕스는 잘 되는 매장은 리뉴얼 과정을 거쳐 소비자 맞춤형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오는 21일 대구 죽전점을, 내년 1월 3일 인천 계산점을 신규 및 리뉴얼 오픈한다.


변화하는 소비자 시장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노력하는 빕스가 그동안 이어온 20년의 명성을 쭉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