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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로 몰려와 오징어 싹쓸이해 간 중국 불법 어선…'버터구이 오징어' 먹기 힘들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무차별적인 남획에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작년보다 더욱더 줄어들어 15년 새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반찬으로도 안주로도 '꿀맛'인 버터구이 오징어를 점점 더 먹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9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울릉도 근해 오징어 어획량이 이달 4일까지 451t에 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5t)보다 더욱 감소했다.


오징어가 특산물일 만큼 많이 잡히는 울릉도는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일 년 어획량이 8천~1만t에 달했다.


그러나 2003년 어획량이 7천323t으로 줄더니 15년 사이에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사이트뉴스1


울릉군에 따르면 오징어가 사라진 이유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오징어들이 북쪽에서 떼를 지어 내려오는 시기에 중국 어선들이 길목을 막고 조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4년 북한이 '북·중 간 공동어로협약'을 맺은 후 매년 7월부터 연말까지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허용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실제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동해 북한 수역 조업을 위해 북상한 중국 어선은 2천304척에 이른다.


인사이트뉴스1


더욱 심각한 일은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을 넘어 울릉도 근해까지 와서 불법 어획을 일삼는 것이다.


울릉도 어민들은 1천척이 넘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으로 조업하지만 해경과 해군은 3~4척의 경비함으로 단속하는 상황이라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한 불법적인 어선들의 공모와 기후변화 그리고 개체 수 조절 따윈 신경쓰지 않는 남획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울릉도 어민들은 오징어잡이 나서면 하루 1백만원 가량의 비용만 버리고 오징어를 구경조차 못해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인사이트搜狐


심각한 오징어 어획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일 경북 울릉군은 지역 어촌계, 수산업 종사자들과 어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오징어를 잡는 어민들뿐만 아니라 오징어를 건조하거나 판매하는 수산업 종사자들도 당장 생계가 걱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어업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어려움이나 정책 사항을 경북도와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고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