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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로 메시 유니폼 만들어 입은 7살 소년의 안타까운 근황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어유명해진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무장세력 탈레반의 위협으로 또다시 살던 곳에서 도망치게 됐다.

인사이트via gettyimages, @illMindOfRobin /Twitter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어 '비닐봉지 메시'로 유명해진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무장세력 탈레반의 위협으로 또다시 살던 곳에서 도망치게 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해 7살이 된 무르타자 아흐마디와 소년의 가족은 지난달 가즈니 남동부에서 살던 집을 버리고 수도 카불로 이주했다.


쫓기듯 살던 곳을 떠나게 된 것이 벌써 두 번째다. 


아흐마디의 가족은 탈레반이 아흐마디의 이름을 대면서 그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BBC 뉴스


아흐마디의 모친인 샤피카는 공포에 사로잡혀 "아들을 잡으면 찢어버린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마 아흐마디가 6살이던 2년 전, 비닐봉지에 색을 칠해 메시의 유니폼을 흉내 내 입은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일명 '비닐봉지 메시'로 불렸고 이 소식을 들은 메시는 그에게 사인된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로 보냈다.


같은 해 12월 아흐마디는 카타르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메시를 직접 만나기도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어린 소년의 행복한 꿈은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아흐마디가 유명해지자 이들 가족에게 막대한 후원금이 들어왔을 것으로 짐작한 이들이 소년과 그의 가족들을 협박하기 시작한 것. 


인사이트via BBC News 


아흐마디의 모친 샤피카는 "지역 유지들이 우리를 불러서 '메시에게 받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아들을 데려가겠다'고 말했다"며 "한밤중 총소리를 듣고 소지품은 다 두고 목숨만 지키러 떠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을 지켜보는 일도 있었고 전화도 걸려왔다. 아들이 납치될까 봐 낮에도 아이들과 놀게 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가족은 아흐마디가 가장 아끼는 메시 유니폼만 겨우 챙겨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가족은 협박을 피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유럽 등으로 망명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흐마디는 여전히 메시를 그리워하며 "내가 그를 만나면, '살람'(평화라는 뜻으로 인사말로 쓰임)이라고 인사할 것이고 '잘 지내니?'라고 물을 것이다.  나는 그와 함께 그라운드로 들어갈 것이고 그는 경기하고 나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