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신 키워준 할머니에 효도하려 '용돈' 다 모으는 11살 손자

사진 제공 = KBS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경상남도 함안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 친구들과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준서.

오는 8일 오후 6시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호기심 많은 시골 소년 준서(11)와 준서가 친구보다 더 좋아하는 할머니(84)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준서는 할머니와 함께 집 앞을 산책하고 팔씨름을 하는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재미있다"는 준서에게 할머니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사진 제공 = KBS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며 열심히 일하는 아빠, 석주(47) 씨가 멀리 있는 작업장으로 일을 하러 며칠씩 집을 비우기라도 하는 날엔 할머니와 준서는 서로의 보호자가 된다.

4년 전 아빠와 헤어져 집을 떠난 엄마 대신 어린 준서를 맡아 키워 온 할머니는 사랑하는 손자 준서를 위해 좋아하는 삼각김밥도 직접 만드는 '손자 바라기'다.

이에 질세라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며 할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준서.

이렇게 서로를 챙기며 할머니와 준서는 아빠가 없는 밤 서로를 꼭 안고 잠이 든다.

사진 제공 = KBS

요즘 준서에게는 목표 하나가 생겼다. 바로 할머니의 입맛을 되찾는 것.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준서가 고심 끝에 찾은 방법은 바로 할머니에게 짜장면을 사드리는 것이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짜장면이라면 할머니의 입맛이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준서는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저금통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준서는 어서 이 저금통이 꽉 차 할머니와 짜장면을 먹으러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진 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