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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비행한 헬리콥터 '소음'에 스트레스로 단체 폐사한 '300마리' 닭

저공으로 비행하는 헬리콥터의 소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인 닭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인사이트kknew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생전 처음 듣는 큰 소리에 두려움에 빠진 닭들은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TVBS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헬리콥터의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집단 폐사한 닭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중국 광시성에서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농부 라오 첸(Lao Chen) 총 364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경, 첸의 농가 상공에는 한 헬리콥터가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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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세에서도 비교적 낮은 고도를 유지하던 헬리콥터는 일대에 큰 소음을 유발했다.


닭들의 스트레스가 걱정된 첸은 서둘러 소리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들은 모조리 막으려 했지만, 별다른 소용은 없었다.


불안감과 두려움이 극에 달한 닭들은 결국 하나둘 그 자리에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닭들이 우리를 탈출하고자 서로의 몸을 마구 깔아뭉개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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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약 300마리의 닭을 잃게 된 첸은 헬리콥터 소속 항공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사고 조사를 마친 경찰은 "항공사가 첸에게 1만 2,000위안(한화 약 2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합의를 내렸으며, 첸과 항공사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큰 소음으로 인해 닭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고는 이전부터 종종 발생해왔다.


지난 2016년 태국의 한 양계장에서는 헬리콥터가 300m 근처에서 저공비행과 착륙을 시도해 2,000마리가 넘는 닭들이 폐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