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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하는 여자친구 지켜주려 등에 대신 칼 맞고 쓰러진 남자친구

여자친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남성에 대항했던 남자친구가 등에 칼을 맞았다.

인사이트Jayson Hurrell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남성은 등이 피로 흠뻑 젖어가면서도 여자친구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내뱉는 괴한들과 끝까지 맞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여자친구 칸차나 스미스(Kanchana Smith, 26)를 보호하다가 남성 제이슨 허렐(Jayson Hurrell, 28)이 칼에 맞은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11월 29일 밤,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제이슨은 태국인 여자친구 칸차나와 집 근처 케밥 음식점에서 늦은 저녁거리를 사고 있었다.


제이슨은 그때 케밥을 주문하며 정신이 팔렸었기에 칸차나 앞에 두 명의 괴한이 나타나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남성들은 칸차나의 앞을 막으며 시비를 걸었다.


두 남성들은 칸차나를 "레이디보이"라고 불렀다. 레이디보이는 태국 트렌스젠더를 비하하는 말로, 칸차나가 태국인인 것을 알아채고 사용한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인사이트Jayson Hurrell


충격적인 말을 들은 제이슨이 고개를 돌리자, 남성들은 이어 "저 여자 얼마냐?"고 물으면서 칸차나를 성매매 여성으로 대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상황이 격해지자 케밥 음식점 직원은 남성들에게 "이곳을 떠나 달라"고 말했지만 남성들은 들을 기세가 아니었다.


여자친구를 험하게 대하는 남성들에게 격분한 제이슨은 케밥집을 나가 남성들과 대치했다.


먼저 한 남성이 제이슨의 얼굴을 가격해 코를 부러트렸다. 제이슨이 고통스러워하며 넘어지자 또 다른 남성이 제이슨의 등 뒤를 칼로 찔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이슨은 무기를 들고 있는 괴한 2명과 싸워 이길 수 없었지만, 쓰러져 있는 동안에도 여자친구 앞을 지키고 있었다.


괴한들은 곧 달아났다. 그제야 제이슨은 자신이 등 뒤가 흥건히 피로 젖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이슨은 "나도 아직 충격에서 못 벗어났지만, 내 여자친구는 더욱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4년전에 내 친구가 괴한들의 칼에 찔려 살해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이런 사건들이 반복된다는 게 너무나 끔찍하다"며 인종차별과 폭행사건이 반복되는 현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엑식스 경찰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33세 남성과 18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