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관 파열로 목숨 잃은 아빠는 '구두 수선'으로 혼자 두 딸을 키워낸 '딸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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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좁은 구두 수선소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던 '딸바보' 아버지는 둘째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43분경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로 결혼을 앞둔 둘째 딸, 예비사위와 백석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귀가하던 송모(68) 씨가 숨졌다.


당시 폭발 지점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 송씨는 열수송관 파열로 땅이 꺼지면서 도로에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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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는 급하게 뒷좌석으로 몸을 옮겼지만, 갑작스럽게 밀려든 섭씨 100도의 뜨거운 물을 피하지는 못했다.


송씨가 차량 밖으로 탈출하기 더욱더 힘들었던 이유는 불편했던 다리 때문이다. 


구두 수선공인 송씨는 오래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해왔다.


그런데도 송씨는 20여 년간 1.5평 남짓한 작은 구두 수선소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두 딸을 키워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씨의 지인은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까지 주말도 없이 항상 성실하게 일했던 사람"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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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BS 보도에 따르면 송씨는 넉넉지 않은 수입에서도 동료들과 뜻을 모아 소년·소녀 가장, 소아암 환자를 돕는데 보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불편한 몸에도 열심히 일해 혼자서 두 딸을 키워낸 '딸바보'였다"며 "내년 4월에 둘째 딸이 결혼한다며 자랑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송 씨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사고 이외에는 다른 사인이 있을 수 없는데 굳이 부검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유족 동의 없이도 부검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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