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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혼자 가족 기다린 '아기 펭귄'에게 엄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표지판까지 붙이고 2개월동안 엄마를 찾던 펭귄을 한 보호소에서 거두어갔다.

인사이트Facebook 'Jeff Mein Smith'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팻말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아기 펭귄의 희망은 끝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해변에 사는 아기 쇠푸른 펭귄 빌리를 소개했다.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해변을 방문한 사람들은 바닷가를 방황하는 아기 펭귄을 발견하고도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펭귄 옆에 있는 작은 팻말 때문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Stuff'


골판지 상자로 만들어진 팻말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 여기 놔두세요. 강아지도 물리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기 펭귄 빌리가"라고 쓰여 있었다.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펭귄 빌리를 아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빌리를 그곳에 내버려 두고 갈 길을 갔고, 어느새 빌리는 크라이스트 처치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인기 펭귄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에도 정작 빌리는 다소 침울해 보였다.


하루 뒤에도, 이틀 뒤에도, 빌리는 같은 장소에 하염없이 서서 '엄마가 오지 않을까' 기다릴 뿐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The Press'


2달이 지난 시점에도 빌리가 똑같은 지점에서 서성이고 있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빌리를 구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2개월 동안 아기 펭귄을 돌보지 않았다면 엄마 펭귄은 사냥을 나갔다가 다른 동물에게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람들은 빌리를 크라이스트처치 펭귄 보호소에 데려갔다. 그곳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빌리의 몸무게는 550g에 불과했다. 빌리 정도의 나이의 펭귄이라면 900g은 되어야 했다.


크라이스트처치 보호소에서는 외로운 빌리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며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앞으로 빌리는 몇 주안에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새로운 펭귄 가족을 찾게 될 예정이다.


인사이트Facebook 'Th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