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어제자 'PD수첩'서 흐릿하게나마 공개된 조두순 얼굴 사진

인사이트MBC 'PD 수첩'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출소를 2년 앞둔 흉악 성폭행범 조두순의 얼굴 사진이 희미하게나마 공개됐다.


지난 4일 MBC 'PD 수첩'은 2008년 12월 11일 발생한 '조두순 사건'을 조명했다. 당시 안산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등교 중이던 8살 아동이 끌려가 무참히 성폭행당한 것.


피해 어린이의 내장은 밖으로 나와 있을 정도였고 얼굴은 심하게 물어뜯긴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범인이) 동물 같다고 생각했다. 살인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증언했다.


아동은 병원으로 옮기자마자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응급 수술로 생명은 구했지만 대장 거의 전체가 괴사했고 평생 인공 장기를 몸에 달고 살아야 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인사이트MBC 'PD 수첩'


범인은 사건 발생 이틀 뒤 검거됐다. 이름은 조두순, 피해 아동의 집에서 불과 750m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이었다.


검거된 조두순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를 인정, 조두순의 형량을 징역 12년으로 감형했다.


피해 아동 아버지는 "판결문을 읽는데, 주취감경을 인정하는 내용을 딱 듣고서 기가 막혔다. 12년 선고하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고 당시 판결을 회상했다.


이날 제작진은 2020년 출소를 앞둔 조두순의 얼굴이 담긴 흑백 사진을 흐릿하게 효과 처리해 공개했다. 희미하지만 조두순의 이목구비가 구분될 만큼의 사진이었다.


인사이트MBC 'PD 수첩'


우리나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성폭력·살인·강도 등 특정한 강력범죄에 한해 범인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문제는 해당 법이 2010년부터 적용돼 2008년에 강간 상해를 저지른 조두순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조두순의 얼굴과 신상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조두순 얼굴 공개 여부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두순의 얼굴 공개에 찬성하는 여론이 91.6%에 달했다.


그러나 국민은 이렇듯 흐릿한 사진으로 조두순의 얼굴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조두순의 만기 출소일은 2020년 12월이다. 


Naver TV 'PD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