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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 '고발 사진'만 찍던 사진기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두운 사회 단면을 렌즈에 담아 세상에 알렸던 중국 유명 사진기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논란이 커졌다.

인사이트Lu Guang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세계적인 보도 사진상 '월드 프레스 포토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사진기자가 증발해버린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기자는 평소 중국의 어두운 사회문제를 대중들에게 고발하는 활동을 해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중국 정부에 끌려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는 중국의 유명 사진작가 뤼광이 지난달 말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구도인 우루무치를 방문했다가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사는 리광은 지난달 말 우루무치에서 열린 사진 행사에 초대받아 중국을 방문했다.


뤼광은 홀로 카슈가르 지역를 여행 중이었으나 지난 3일 돌연 연락이 끊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Lu Guang


현재 뤼광의 실종 소식을 트위터에 공개한 아내 쉬샤오리는 "지난 3일 남부 카슈가르를 여행 중인 남편과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면서 "남편을 초대했던 지인의 아내에게 전해들으니 자치구 공안 요원이 남편과 행사 초청자를 끌고 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뤼광은 과거 저장성 공장 노동자 출신이었지만 지난 1993년부터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그는 중국의 환경오염과 탄광 노동자의 삶 등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촬영했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해준 작품은 최근 허난성에서 촬영한 에이즈 마을 사진이었다.


인사이트사진기자 뤼광 / CNN


인사이트Lu Guang


뤼광은 가난 때문에 피를 팔던 허난성 빈곤층 다수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전했으며 중국 당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은 이후 세계보도사진전에서 세 차례나 수상했다.


그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지 시민들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고발하는 사진을 찍은 뤼광이 중국 보안당국의 관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뤼광의 아내 쉬샤오리는 현재까지 남편이 억류됐다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신장 경찰 당국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편은 불법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 경찰과 문제가 있었던 적도 없었다"며 "원래 12월 4인 결혼 20주년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매일 수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진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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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Lu Gu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