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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예상은 했지만, 훨씬 심하게 지옥 같았어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된 뒤 첫 월요일을 맞은 오늘(3일), 해당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 다수가 고통을 호소했다.
강서쪽이 아닌, 강남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더 많이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여의도' 쪽에서 승하차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서는 지옥을 방불케 하는 혼잡도 때문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대놓고 몸싸움을 하는 이용객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서울교통공사는 공사를 완료한 9호선 삼전·석촌고분·석촌(급행)·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급행)·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급행) 등 8개역(9.2㎞)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9호선은 국내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 노선으로 악명이 높다. 이용객은 많은데, 지하철은 고작 6량이어서다. 역마다 스크린도어 수가 8량으로 맞춰져 있는데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6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예상 수요가 높은 송파구·강동구 쪽의 추가 운행은 위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현재 측정되는 9호선의 혼잡도는 163%. 신논현역에서부터 종합운동장역까지 새로 개통됐을 때 혼잡도가 15% 늘어난 점을 이번에도 적용하면 173%에 달하게 된다.
열차 1량의 정원은 160명인데, 앞으로는 277명이 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뒤로하고 지난 1일 개통됐을 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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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근길, 등굣길에서 9호선을 이용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배차 시간 간격을 좁혀 차량 운용 대수를 늘리고, 6량으로 운용되는 열차를 8량으로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시민들 바람과는 달리 아직, 서울교통공사는 8량 변경 혹은 운용 대수 증대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어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간 연장 운행이 시작되자 8개역 주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2호선, 5호선, 8호선을 타기 애매한 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반응하고 있다.
또한, 아직 강동 쪽의 경우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아 승객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