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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약 바르는 아이들 보고 프랑스서 '마데카솔' 들여온 동국제약 창업주

동국제약의 창업주 故 권동일 회장은 상처연고제인 '마데카솔'을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딪혀야만 했다.

인사이트(좌) 동국제약 창업주 故 권동일 회장이 직원들 교육시키는 모습, (우) 예전에 출시된 마데카솔 / 사진 제공 = 동국제약


동국제약 창업주 프랑스산 '마데카솔' 국내에 최초로 들여와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새살이 솔솔~"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국민 연고 '마데카솔'은 동국제약 창업주의 안목 없이는 국내에 출시될 수 없었다고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동국제약의 창업주 고(故) 권동일 회장은 상처연고제인 '마데카솔'을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960년 중반, 故 권동일 회장은 미국에서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수입하는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프랑스 라로슈 나비론사가 팔던 '마데카솔' 연고를 눈여겨보게 된 것.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센텔리아시아티카' 식물 성분 사용한 '마데카솔'


당시 라로슈 나빌론사(나빌론)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나오는 '센텔리아시아티카'라는 식물이 피부 치료제의 원료가 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약용 성분을 추출해 '마데카솔'을 생산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상처치료제라고는 '빨간약' 밖에 없던 시절, 권동일 회장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970년 그는 서둘러 프랑스 라로슈 나바론사로부터 '마데카솔'을 수입해 국내에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마데카솔을 '혁신'이라 부르며, 발라도 티가 안 날 뿐더러 다친 곳을 빨리 아물게 마데카솔의 효능에 감격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 


프랑스 나비론사에 원료제조 방법 물어본 故 권동일 회장


기쁨도 잠시 정부가 외화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故 권동일 회장은 해당 사실을 프랑스 나비론사에 알리며 "원료가 비싸 원료제조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거래해온 故 권동일 회장의 인품과 경영 방식을 높이 평가한 것일까.


나비론사는 단 한 푼의 로열티를 받지 않고 기술자를 6개월 동안 동국제약에 파견해 원료식물에서 원재료를 추출하는 방법을 전수했다.


인사이트동국제약 창업주 故 권동일 회장 / 사진 제공 = 동국제약 


자체 개발한 '신약'과 '일반의약품' 종목 강화한 동국제약 


그 결과 동국제약은 지난 1984년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의 제조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원료의 추출에서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처리하기 시작하며 자체적으로 만든 '마데카솔'을 출시할 수 있었다.


높은 관세 때문에 수입하기 어려워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들에게 '마데카솔' 연고를 선보이고  싶어한 故 권동일 회장의 집념 덕에 오늘날까지 우리는 '마데카솔'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비록 지난 2001년 故 권동일 회장이 타계한 후 아들 권기범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현재 동국제약은 계속해서 자체 개발한 '신약'과 '일반의약품' 종목을 강화하며 외형을 넓히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국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