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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외로웠어요" 6살에 버림받아 56년만에 입양된 여성이 밝힌 소감

뇌성마비를 진단받고 6살 때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 생활을 해왔던 여성이 62살에 입양된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BBC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뇌성마비를 진단받고 부모에게 버려져 보육원 생활을 해오던 여성이 62살에 입양 됐다.


여성은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의 품을 알게 됐다며 자신을 입양해준 부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 작가 타마라 체렘노바(Tamara Cheremnova, 62)의 뭉클한 사연을 소개했다.


타마라는 태어나고 얼마 안 돼 뇌성마비를 진단받았다. 이후 6살이 되던 해 부모님에게 버림받아 보육원 생활을 시작했다.


인사이트BBC


당시 보육원 생활을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다는 타마라.


타마라는 "보육원에는 샤워실도 심지어 휴지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았다. 휠체어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12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5년 보육원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었다. 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타마라는 보육원 직원에게 데리고 나가달라고 애원했지만, 직원은 이를 모두 무시한 채 불길 속을 빠져나갔다.


그때 다행히 주변에 있었던 보육원 친구가 타마라를 안고 대피했다. 이 화재로 6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BBC


고아 출신 장애인에게 사회는 자비롭지 않았다.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마라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배울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렵게 글을 습득한 타마라는 의사에게 '정신지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됐다.


그는 자신의 인지 능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지적 장애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해 정신 질환 환자들이 모여있는 요양원으로 옮겨졌다.


타마라는 "24시간 직원의 감시를 받았다. 직원들이 나를 지적 장애 환자 취급하며 기록해 놓은 글을 읽으면서 수치심을 느꼈다. 참담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BBC


이때부터 타마라는 의사의 오진을 증명하려 동화를 써서 제출했다. 모든 동화는 행복한 가정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수없이 많은 동화를 만들어 보낸 결과 타마라는 무려 50년 만에 의사의 진단이 오진이었음을 밝혀냈으며 동시에 우연히 러시아 유명 작가 마리아 아르바토바(Maria Arbatova)도 알게 됐다.


타마라는 마리아의 도움을 받아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지역 주민이었던 여성 나탈리야 바시렌코(Natalya Vasilenko)가 타마라의 자서전을 읽고 그녀를 찾아갔다.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는 것.


나탈리야는 "타마라의 어렸을 적 사진을 봤는데, 한참을 머릿속을 맴돌더라. 마치 그녀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 같았다"며 입양을 신청한 계기를 밝혔다.


인사이트타마라의 가족들 / BBC


그렇게 62살이 되고서야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이 생긴 타마라.


그녀는 "나의 소원은 가족이 생기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평생이 외로웠고, 세상에는 나 혼자였다.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에게는 집이라 부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겼고, 온정을 베푸는 가족도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타마라는 매년 BBC가 선정하는 2018 올해의 여성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인사이트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