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안정제' 투약하랬더니 실수로 '안락사' 주사제 투약해 환자 죽게 만든 간호사

환자에게 투여할 약품을 부주의하게 골라 환자를 사망하게 만든 간호사가 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환자에게 투여할 약품을 고르던 간호사는 안정제 대신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근육 이완제를 대신 꺼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환자에게 안정제를 투여하려다 부주의로 근육 이완제를 대신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만든 간호사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의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는 75세 암 환자가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검사를 앞두고 있었다.


검사 직전 불안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의사는 환자에게 약 2mm의 미다졸람(전신 마취제)을 투여할 것을 처방했다.


인사이트Westend61


그러나 의사의 명령을 받은 간호사는 매우 불성실한 태도로 업무에 임했다 커다란 '인명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간호사가 미다졸람의 상품명인 'Versed'에서 'Ve' 까지만 검색한 뒤, 나머지 철자는 보지도 않은 채 'Vecuronim(베카론)'이라는 약물을 대신 꺼낸 것이다.


베카론은 전신 마취나 사형수들의 약물 주사형, 안락사에 쓰이는 근육 이완제로, 투여 시 환자의 호흡에 가장 중요한 횡격막을 이완시키는 위험한 약물이다.


때문에 베카론의 포장 용기에는 '극약(劇藥)'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으며, 베카론을 투여받는 환자는 사전에 반드시 인공호흡기를 장착해야만 한다.


인사이트Westend61


이처럼 치명적인 오인을 저지른 간호사는 베카론 10mm를 환자의 몸에 주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자는 베카론 투여 직후 PET 검사에 들어가 그 누구도 이상 증세를 파악할 수 없었다.


환자는 이후 전신 마비와 뇌 이상 등을 일으킨 상태로 발견돼 급히 치료를 받았지만, 베카론 투여 이틀 만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인사이트변호사 브라이언 / Westend61


뒤늦게 의료진의 과실을 알게 된 환자의 가족들은 곧바로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가족들의 변호를 맡은 브라이언 마누키안(Brian Manookian)은 "환자는 의식이 몽롱한 상태로 폐가 닫히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며 "병원은 모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만큼 직원들을 교육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간호사는 사건 당일 자신의 과실을 담당 의사에게 알렸지만, 테네시주의 보건부에는 어떠한 보고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사건을 모두 검토하며 직원들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했다"며 "보건부 및 담당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