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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으로 가달라는 말에 '자살'을 직감한 택시기사는 손님의 뒤를 끝까지 쫓아갔다

택시에 탄 소녀에게서 자살 징후를 눈치채고 목숨을 구해낸 택시기사의 소식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wenxuecity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꾸만 우물쭈물하는 소녀의 모습에 큰 불안감을 느낀 택시기사는 소녀가 차에서 내린 직후 곧장 뒤를 따라갔다.


최근 중국 매체 차이나뉴스는 자신의 차에 탄 17세 소녀에게서 자살 징후를 눈치채고 목숨을 구해낸 택시기사의 가슴 따듯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아침,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야오 창하이(Yao Changhai)는 흰색 패딩을 입은 17세 소녀를 승객으로 받았다.


그런데 소녀는 "어디로 가느냐"는 야오의 질문에 자꾸만 행선지를 바꾸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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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었다. 소녀는 여러 차례 이어진 질문 끝에 "근처 강가로 데려다달라"고 말한 뒤 계속해서 숨죽여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소녀의 모습에 큰 불안감을 느낀 야오는 이후 소녀의 행적을 뒤따라가며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했다.


택시에서 내린 소녀는 강가 옆 풀숲으로 쫓기듯 걸음을 옮겼으며, 곧 야오의 우려대로 자신의 몸을 강물에 내던졌다.


몹시 놀란 야오는 서둘러 근처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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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야오와 소녀는 근처 시민들과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야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목적지를 바꾸거나 우는 소녀의 모습에 걱정이 됐다"며 "소녀를 곧바로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조사 결과 소녀의 자살 동기는 부모와의 언쟁 때문이었으며, 현재에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밝은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야오는 사건 발생 3일 뒤 "명예 시민상"을 수상하고 회사로부터 1만 위안(한화 약 160만 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