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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동생 먹일 우유값 구걸하던 5살 소녀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부모님 없이 형제들과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5살 소녀는 매일 길바닥에서 구걸하다 잠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Hoang Linh Su'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바람이 부는 겨울밤,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잠든 5살 소녀 옆엔 돈 몇 푼이 든 플라스틱 바구니가 있었다.


그 돈 몇 푼은 소녀의 어린 동생이 그날을 살아갈 우윳값이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매일 도로변에 나와 구걸을 하던 5살 언니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녀의 사연을 처음으로 전한 여성 푸엉은 베트남 하노이 남동쪽 남딘성의 도로를 걷던 도중에 소녀를 처음 봤다.


푸엉은 길바닥에서 구걸을 하는 아주 어린 소녀를 보고 주변에 보호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약간의 돈을 주고 지나쳤다.


그러나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소녀는 매일 똑같은 자리에 앉아 구걸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Hoang Linh Su'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푸엉이 소녀에게 다가가 어찌 된 일인지 묻자, 소녀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허망한 표정으로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5살이라는 이 소녀에게도 부모가 있었다. 다만 그들은 제대로된 보호자의 역할을 해줄 수 없는 상태였다.


소녀의 아버지는 감방에 갇혀 있었으며, 엄마는 마약 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 센터에 수감되었다. 집안에 있는 유일한 어른인 할머니는 너무 노쇠해 움직이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이 집의 생활은 4형제가 이끌어갔다. 12살, 16살 오빠는 적은 돈이나마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소녀는 공장도 못 다니는 어린 나이였다.


소녀가 1살인 막내 여동생에게 먹일 우유값이라도 벌려면 하루도빠짐 없이 구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Facebook 'Hoang Linh Su'


푸엉은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물과 먹을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소녀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게재해 알렸다.


이 사연은 즉시 베트남 전역 시민들에게 알려져 큰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시민들은 소녀가 더 이상 구걸하지 않아도 되도록 기부금을 모아 주었으며 또,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따뜻한 옷도 잔뜩 보내주었다.


베트남 당국은 이 아이가 보육 센터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확인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Hoang Linh 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