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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골수기증'했는데 결혼까지 골인한 한 남성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남성이 선행에 한 아이가 생명을 구했다.

인사이트Anthony Nolan Charity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좋아하는 여성에게 잘 보이려 골수기증을 하겠다 사인한 남성은 그 덕분에 어린 생명도 살리고 사랑도 쟁취할 수 있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골수기증을 했다가 '영웅' 소리를 듣게 된 빌리 히긴스(Billy Higgins, 29)의 사연을 전했다.


빌리가 골수기증을 한 데에는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미쓰비시UFG 파이낸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빌리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 케이트 윌리스(Kate Willis)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어떻게 하면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일까 늘 고심하던 빌리는 케이트가 골수기증와 약자를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인사이트Billy Higgins


이에 빌리는 지난 2011년경에 깊은 고민 없이 골수 기증을 하겠다고 사인까지 했다. 케이트에게 멋있고 마음씨 따뜻한 남자로 보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빌리의 연애 사업은 진척되지 않았다.  


그렇게 5년이 흐른 시점에서 빌리는 우연히 루퍼트란 아이의 소식을 들었다. 


루퍼트 크로스(Rupert Cross, 10)는 지난 2014년 갑작스러운 두통 증세로 병원에 실려 왔으며, 2016년 4월에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이라는 병 진단을 받았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발생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병이다.


골수를 빨리 이식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질병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Holly Cross'


다행히 빌리와 루퍼트의 골수가 잘 맞아떨어져, 빌리는 루퍼트에게 자신의 골수를 이식해 줄 수 있었다.


루퍼트는 빌리의 도움으로 이후 건강을 되찾았으며, 평범하고 행복한 나날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2년 지났다. 지난 11월 자신이 살린 어린 생명을 다시 만나게 된 빌리는 루퍼트에게 좋은 소식을 알렸다.


빌리는 루퍼트의 생명을 살린 뒤에 케이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사건을 시작으로 케이트와 연애를 하게 되었으며, 최근엔 오랫동안 좋아해 왔던 케이트와의 결혼에 성공했다.


루퍼트의 엄마 홀리(Holly Cross)는 "둘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나 마법같다"며 "케이트가 없었다면 우리 루퍼트가 살아있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정말 놀랍고,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빌리 역시 "난 운명을 믿지 않았었는데 골수 기증을 하고 난 뒤로 운명이 나와 루퍼트를 도와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