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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을 사냥한 남성의 가족은 곰에게 공격당해 모두 숨져있었다

사냥을 즐기던 남성이 회색곰을 죽였지만, 가족을 모두 잃은 사연이 보도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형인 = 꿈에 그리던 거대 회색곰을 사냥하고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간 남성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한 시간 전만 해도 잘 다녀오라며 배웅을 해줬던 아내와 딸이 피범벅으로 쓰러져 있었다. 


남성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회색곰을 죽인 것은 단순한 사냥이 아니라 '복수'였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 유콘 준주 인근 지역에서 여성 발레리 테오렛(Valerie Theoret, 37)과 그녀의 생후 10개월 된 딸 아델 로숄트(Adele Roesholt)가 회색곰에게 공격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남성 저먼드 로숄트(Gjermund Roesholt)는 부인 발레리와 함께 캐나다 유콘 준주에서 겨울을 보낼 계획이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선생님으로 재직하던 아내 발레리는 출산휴가를 받아 남편과 함께 유콘 지역으로 사냥여행을 왔었다. 이곳은 정부와 임대계약을 맺어 모피를 얻기 위한 사냥이 합법화된 곳이었다.


남편 저먼드는 오랫동안 사냥을 해왔던 사람으로 준전문가 수준이라 다른 전문가 없이도 사냥이 가능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지난 월요일인 26일. 남편 저먼드는 유콘 지역에서 머물던 오두막집을 떠나 곰사냥을 위해 덫을 놓기 시작했다.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오두막집 인근에서 회색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 저먼드는 소지하고 있던 총을 발사했으며, 회색곰은 얼마 못가 숨이 끊어졌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


사냥 후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간 남성은 마당에서 피투성이로 숨져 있는 아내와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회색곰은 저먼드에게 총 맞아 죽기 전, 먼저 그의 집을 갔었다. 


회색곰은 집 밖에서 산책을 하던 아내와 딸을 공격해 죽였으며, 이후 회색곰은 남편 저먼드와 만나 총을 맞고 죽었다.


현재 사건을 접한 저먼드의 친구들은 가족을 잃은 그의 곁에 머물며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측은 "아내와 딸의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조사 중이다"며 "현재까지 저먼드가 죽인 회색곰이 아내와 딸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캐나다 회색곰은 지금 이 시기 동면을 취하지만 온난화 현상 때문에 계속 활동 중이다"며 "또 다른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