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고교 동창에게 1,500만원을 빌려주고 '진짜 친구'를 얻었습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교 동창에게 돈을 빌려주고 3년간 나눠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고등학교 동창에게 큰 금액을 선뜻 빌려주고 3년간 나눠서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에게 1,500만원 빌려준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친하진 않았지만 어릴 적부터 봐온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어느 날 연락을 받았다.


동창이라곤 했지만 같은 반이었던 적도 없고, 몇 다리 건너 아는 그런 친구였다.


오래간만에 연락해 온 동창은 이날 작성자에게 말했다.


"혹시...1,500만원만 빌려줄 수 있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역시나 그랬다. 하지만 작성자는 거절하지 않고 다음 날 돈을 계좌로 이체했다.


그가 평소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거나 돈이 많아서 빌려준 것은 절대 아니었다. 작성자가 돈을 빌려준 이유는 세 가지였다.


동창은 어릴 적,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성실하고 착한 친구였으며, 친하지도 않은 자신에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돈을 빌려달라고 할 만큼 절박한 표정이었다.


또 돈이 얼마나 왜 필요한지, 자신에게 오기 전까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떻게 갚아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진정성 있게 말하기도 했다. 단지 이뿐이었다.


그렇게 돈을 빌려 간 친구는 매달 20일 전후로 돈을 보내왔다. 적게는 10만원에서 20만원, 많게는 70만원에서 80만원씩 이체했다.


적을 때는 왜 적은지, 입금이 늦을 때는 왜 늦었는지 전화해서 일일이 설명했다. 매번 전화해서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하자 정성스레 사유를 적어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 한 번을 먼저 연락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성실하게 돈을 갚아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3년이 지난 어느 날 마지막 80만원이 작성자의 통장에 찍혔다.


그리고 굉장한 장문의 메일과 함께 이러한 글이 남겨져 있었다.


"고마워, 이자는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마음껏 가져가"


메일을 받아본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돈 때문에 친했던 친구도 잃는 요즘, 작성자의 훈훈한 사연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감동을 전해줬다.


이날 작성자는 게시글을 통해 말했다.


"1,500만원을 3년 동안 맡기고 진짜 친구를 얻었네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