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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고양이가 '무지개다리' 건너자 봉사자들이 남긴 마지막 편지

무지개다리를 건넌 한 고양이에게 봉사자들이 그리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남겼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따뜻한 공존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야.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름답게 보는 선한 눈 가진 생명으로 다시 돌아오거라"


쉼터에 머물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한 고양이에게 봉사자들이 그리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남겼다.


최근 유기묘 구조 단체 '따뜻한 공존'은 장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떠나보내며 봉사자들이 남긴 가슴 절절한 편지를 공개했다. 


2년 전부터 성남시 신흥동에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단체 '따뜻한 공존'은 지난 28일 고양이 장군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얼굴에 종양이 생긴 채 쉼터에 들어왔던 장군이는 몸은 아팠지만 밝은 성격으로 봉사자들에게 에너지를 줬다. 


인사이트

사진 제공 = 따뜻한 공존


인사이트따뜻한 공존


거리에서 발견 당시 가망이 없다는 수의사 말에도 장군이는 살려는 의지를 보였고, 6개월간 쉼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봉사자들이 오면 먼저 다가가 몸을 비비는 애교를 보였던 장군이. 끝까지 밥을 먹으며 버텼지만 녀석은 지난 27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장군이가 떠나자 쉼터에서 녀석을 돌보던 봉사자들은 편지를 쓰며 녀석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한 봉사자는 "문 열고 들어가면 항상 마중 나왔던 장군이, 혹시라도 불편하게 여길까 마음껏 쓰다듬지도 못했다"며 "항상 멋졌던 장군이. 잊지 않을게. 고양이별에선 행복하길"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봉사자 또한 장군이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는 "저번 주말에 본 장군이 마지막 모습은 거의 잠만 자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그땐 눈 지그시 감고 숨도 규칙적으로 쉬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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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따뜻한 공존


그러면서 "종양이 커져갈 때마다 참 안타까웠다"며 "무지개다리 건널 때는 그 종양을 버리고 말끔한 모습으로 갔을 거라고 믿습니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공존을 운영 중인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장군이는 정말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주던 아이였다. 너무 밝은 모습을 보며 장군이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항암치료를 받던 장군이는 살려는 의지가 정말 강했다. 생명을 끝까지 지키려는 장군이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운영진은 "장군이를 데려오고 떠나보낸 지금까지 녀석을 데려온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너무나 예쁘고, 밝았던 장군이에게 참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장군이가 처음 구조되던 날 모습


인사이트사진 제공 = 따뜻한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