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웃 간 층간소음은 개인적 갈등을 떠나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 가운데 아파트 층간소음에 담배 연기로 맞대응한 아파트 주민의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장의 사진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한 아파트에 붙여진 A4용지에는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 제발 부탁입니다. (3층 거주자분) 아이가 있는 집입니다"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윗집이 아랫집을 콕 집어 흡연을 자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밑에 빨간 글씨로 답글이 달렸다. 답글에는 "5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그 아이가 뛸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피게 됐습니다. 제발 못 뛰게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번에는 3층 거주자가 층간소음을 못 이겨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다면서 도리어 아이가 뛰지 않도록 부탁한 것.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이런 식으로 말고 얼굴 보고 말씀하세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웃 간 대화보다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현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보복하기 위해 담배를 피운 아랫집이나 본인들이 피해 준 것은 생각 못하고 공개적으로 망신부터 준 윗집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듯 언제부턴가 공동주택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면서 지자체, 아파트들이 층간소음 분쟁 조정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층간소음 갈등 대책 마련 방법을 담은 조례를 공포했으며 순천시도 층간소음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 해결하는 '층간소음 관리위원회'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이웃 간 층간소음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에는 층간소음 민원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대 남성이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만든 사건도 발생했다.